책읽기
[책] 부의 추월차선을 읽고(비추천)
짠부자
2024. 11. 14. 07:53
부의 추월 차선을 읽어본 줄 알았는데 안읽어봤었네요.
우연히 회사 숙소에 있길래 가져와 읽어봤습니다.
정말 간만에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이네요.
이래서 이 책이 유명한가 봅니다.
너무 (진짜로) 위험한 책이 베스트셀러라는게 무서워져서 다 읽고 잠자리에 들다가 글을 쓰게 만드는 책이네요.
한 줄로 요약하자면,
"부자가 되려면 내가 알려주는 대로 사업해서 성공(까지) 해라. 그게 부의 추월차선이다."
이렇게 되겠네요.
마치, 성공하려면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 가라. 라는 말을 몇백페이지로 적어놓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게 베스트셀러라니...)
어떻게 하면 된다를 조금은 담으려고 했지만, 아주 추상적입니다. (그리고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국영수 중심으로 공부해라, 밤새서 공부해라, 출제자의 의도를이해하라. 뭐 이 수준입니다. 하...
부를 향한 지도를 세가지로 들고 있습니다.
- 인도 - 재무적 목적지가 존재하지 않는 사람
- 서행차선 -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사람
- 추월차선 - 사업에 성공한 사람
인도와 서행차선으로 가는 사람을 무시하는 발언을 한참 쏟아냅니다.
그래놓고는 뒤에 가서 사람을 써야 한다고.... ??
추월차선의 당첨확률이 1/7정도라고 적어놨습니다.?
사업의 성공확률이 그렇게 높을리가요.
그래서 그럼 그 1/7의 확률에서 실패한 사람들.
그러니까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은 어느 차선에 있는 건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습니다.
그걸 어떻게 극복하는지도 없습니다.
책에서는 열심히 안해서, 방법이 틀려서라는 늬앙스입니다.
책에서 아주 추상적이고 때론 지나치게 구체적인(인터넷??) 방법으로 열심히 했는데도 실패한 사람들은 그럼 뭐라고 할건가 궁금해집니다. (아니 논리적 오류가 너무 많아 궁금한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다 떠나서, 성공한 사업을 하기 전의 자신에 대해서는 그럼 어떤 차선에 있었는건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자신은 실패에서 뭘 배웠는지를 적어야 하지 않나요? 어떻게 극복했는지 같은거 말이죠...
사업에 실패한 경우에 대한 고민따윈 없습니다.
그건 니가 작은 시장에서 한거야, 고객을 제대로 안본거야. 등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네??
이 책은 온갖 좋은 말들을 버무려놓고 자신의 한번의 성공으로 모든 사람의 인생을 재단하는 위험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대표적인 경험의 오류를 범하고, 확증편향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책이 베스트 셀러라니 그동안 안 읽었던 저를 칭찬할 수 밖에 없네요...
그저 이 책을 믿고 사업을 벌인 무수한 실패 사례 (성공하기 전의 본인을 포함해서)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을까? 우려 스럽습니다.
이 책의 저자 말처럼 그 추월차선이 쉽고 용이하다면, 정작 본인은 한번 부의 추월차선에서 엑셀을 밟고, 이런 책을 써서 베스트 셀러로 만들었죠.
왜 추월차선을 계속 밟지 않고 복리로 대출을 해주는 길을 간걸까?
본인이 말한 대로라면 본인 자신은 자신이 만든 그 사이트 외에 이 방법을 계속 반복해서 더 큰 부자(예를 들면 일론 머스크는 그렇게 하고 있죠)가 되려고 하지 않는걸까요.
이 글을 보고 한 분이라도 인생을 망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생깁니다.
물론 좋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은 책입니다. (너무 많아서 도리어 문제죠.)
그런데 그 좋은 이야기를 자신의 허세와 고집을 강화하는데 가져다 쓰느라,
앞뒤가 안맞는 내용으로 뒤범벅이 된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 책의 저자의 말처럼,
사업은 추월차선이라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양보해서 저자의 말처럼 (초갑부) 부자가 되는 거의 유일한 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 길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지혜따윈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작 자신도 몇 번의 실패를 했다고 했으면서 말이죠.
사업에서 실패했을 때,
다시 달릴 수 있는 경우도 있고, 다시는 달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이 책의 저자처럼 운좋게 닷컴버블 시기 자신을 갈아넣었을수도 있겠죠.
이 책을 읽고 성공한 사람들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실패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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