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면서 절반이하로 저축한 적이 단한번도 없다고 확신합니다.
월 150만원 벌던 병특시절, 남(감사한 선배님)의집에 얹혀살며 80만원 이상 저축했구요. (부모님께 드렸죠)
자취할때, 결혼했을 때, 애 둘 키우는 지금도 그렇게 삽니다.
쓰는게 행복하면 써야죠.
저는 저축을 안하면 미래가 불투명한 흙수저 출신이었습니다.
홈택스로 내가 받은 원천징수액과 세금을 알 수 있습니다.
다 더하면 내가 번 총소득이 되겠죠.
그래서 제가 계산해봤습니다.
(조금 모자란) 20년이 지난 지금, 현재 세후 번돈보다 순자산이 더 많습니다.
첫 10년은 솔직히 그래봤자 얼마 안되었던 기억입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병특때 번 돈은 거진 부모님을 드렸고,
그 돈으로 부모님이 집을 사는 경험을 했습니다.
어머니 평생 소원을 불과 몇년만에 이뤄낸 것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저, 남동생까지 돈을 함께 벌어서 가능했습니다)
그 뒤에 다시 사회생활하면서는
학자금대출도 갚아야 했고, 타지 원룸 생활을 시작해서 전세자금 대출을 갚아야 해서 돈이 잘 안모였습니다.
(50% 저축엔 주거비를 포함하고, 당시에는 거의 70% 넘게 저축했습니다)
일단 1억 모으는게 목표였고, 그걸로 임대아파트 보증금으로 내면서 결혼했습니다.
결혼하니 더 돈이 빨리 모였습니다. 배우자도 저축을 많이 했으니까요.
금새 전세금 빼고도 1억을 모았는데, 투자하는 법을 몰라 증권사 추천상품에 넣었다가 절반가량 손해봤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도 계속 절반이상 모았습니다.
아이가 생겼고, 애 키우는 동안에도 절반이상 저축했습니다.
그러려면 육아휴직을 길게 쓸 수가 없습니다.
애가 초등학교 갈 무렵까지 모은 돈이 몇억 되었습니다.
투자에 데이곤, 투자는 못하고 계속 모았습니다.
애 학교를 좋은 동네 보내고 싶어하는 아내의 뜻대로 아파트를 샀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이야기했죠. 오를거 같긴 했는데, 그래도 혹시 집값이 떨어질까봐 무서웠거든요.
"지금까지 모은거 없다 생각하고 지금부터 다시 모으자."
내 집 사면서 임대아파트 임대료가 안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소득도 계속 늘었고, 지출은 계속 통제하고 있었고, 자산도 잘 사서 올라줬습니다.
이제야 돈을 좀 쓰면서 삽니다. 돈을 어느정도 써도 절반이상 저축이 됩니다.
그럼에도 가계부 쓰면서 지출이 너무 늘진 않을지 한번씩 들여다 봅니다.
절반 이상 저축하는거 진짜 쉽지 않다고 전 생각하고 전 쉽지 않았는데, 이게 엄청 쉽게 보이나 봅니다.
또는 어떤 분은 부자란게 엄청난 수준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신 듯 합니다.
부자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죠.
저는 제 평생에 걸쳐 내가 돈이 필요할 때 돈이 없어서 좌절하거나, 속상해 하거나, 배우자와 싸우지 않으면 됩니다.
제 부모님이 돈때문에 지겹게 싸우셨어서 정말 너무 싫었습니다.
절반이상 저축하는 분 계신가요?
20대, 30대초반 회사 후배님들과 재테크 모임에서 재테크 관련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절반이상 저축하고 있는 분들 꽤 되더군요.
그 분들이 아직도 이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줄 거라 믿습니다.
그렇게 10년을 넘어 20년이상 하기. 그리고 특별한 일 없이 꾸준히 살아왔다면,
아주 큰 부자는 아니더라도 돈때문에 속상하진 않을 거라 전 생각합니다.
쉽다곤 안했습니다.
PS. 아주 큰 부자가 되려면 사업을 해야겠죠. 말이 쉽죠. 추월차선을 가라. 사업을 해라.
그런 이야기도 똑같이 생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다곤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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